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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노인 복지 제도 비교 (일본, 스웨덴, 한국)

by 모모박사 2025. 5. 27.

세계 각국은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인복지 정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스웨덴, 한국은 각기 다른 문화적·사회적 배경 속에서 고유한 노인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 비교 가치가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나라의 노인복지 정책을 제도 구조, 돌봄 체계, 연금 시스템의 측면에서 비교 분석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봅니다.
 

남녀 두 노인이 잔디밭의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
남녀 두 노인이 잔디밭의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


제도 구조 비교: 정책 설계와 국가 책임의 범위

스웨덴은 복지국가 모델의 대표격으로, 국가가 노인 복지의 전반을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의료, 주거, 요양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지방정부에 의해 제공되며, 중앙정부는 재정과 기준을 마련합니다. 복지의 범위가 넓고 접근성이 뛰어나며, 국민이면 누구나 소득과 무관하게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은 '개호보험제도'라는 독특한 제도를 도입해서 고령자의 돌봄을 체계화했습니다. 2000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고령자 개인이 납부한 보험료와 정부의 세금 지원을 통해서 구성되며, 일정한 나이 이상이 되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경쟁을 통한 효율성을 도모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국가의 개입이 유지가 됩니다. 한국은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기초연금, 노인일자리 사업 등의 다양한 정책을 통해 노인을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체계적 통합보다는 각 부처별로 분산형 정책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커뮤니티 케어 등 지역사회 중심의 정책이 도입 초기의 단계에 있으며, 돌봄 서비스는 민간 의존도가 높아 공공책임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돌봄 체계 비교: 가족, 사회, 국가의 역할 차이

스웨덴은 ‘탈가족화’된 복지모델을 대표합니다. 고령자의 돌봄을 가족이 아닌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며, 자택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가 정비되어 있습니다. 홈헬퍼 제도, 주거 지원 서비스, 재가 요양 서비스 등이 발달되어 있으며, 가족 구성원의 돌봄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반면 일본은 전통적으로 가족 중심의 돌봄이 강했으나,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국가 돌봄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개호보험제도는 이런 변화에 대응한 정책으로, 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돌봄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의 비공식적인 돌봄 참여율이 높고, 특히 여성에게 돌봄의 책임이 과중된다는 점에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한국은 가족 중심의 돌봄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 진출, 고령자의 독거화로 인해서 가족 돌봄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가서비스, 주야간 보호센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을 확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돌봄 서비스의 접근성과 질의 편차가 큽니다.
 

연금 시스템 비교: 노후소득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스웨덴의 연금 제도는 ‘소득에 따라 받는 연금’과 ‘기초 생활을 위한 연금’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국민은 일을 하며 소득에 따라 연금을 쌓고, 그와 별개로 누구나 일정 수준의 기초연금을 나라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연금 제도는 무너지지 않고 오래 운영될 수 있도록 자동 조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경제가 좋아지거나 나빠질 때 그에 맞춰 연금액도 탄력적으로 바뀌는 구조입니다. 일본은 국민연금(기초연금)과 후생연금(직장가입자용)으로 구성된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가입 기간과 소득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집니다. 고령자의 빈곤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초보장 기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금 개혁을 통해서 수급 시기를 늦추고 연금 수령액을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금은 국민연금 중심의 단층 구조이며, 기초연금으로 소득 하위계층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득대체율이 낮고 사각지대가 커서 실질적인 노후보장의 기능은 미흡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연금개혁의 논의가 진행 중이나, 정치적인 합의 지연으로 인해 구체적인 실행은 더딘 상태입니다.

일본, 스웨덴, 한국의 노인복지 제도를 비교해 보면, 복지정책은 단순히 재정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설계의 철학과 국가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공공 중심 모델, 일본의 민관협력 모델, 한국의 초기 복합형 모델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참고해서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복지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