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육박하며 노인 건강 문제가 더욱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년기에 급격하게 진행되는 시력 저하와 실명은 남은 여생을 너무나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노인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3대 안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한안과학회, 서울아산병원, 질병관리청, 미국 NIH(국립안과연구소)의 최신 발표를 바탕으로, 세 가지 질환의 원인부터 증상, 진단, 치료, 예방법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녹내장: 시신경 손상과 실명의 시작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만성 진행성 질환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60대 이상 고령자의 녹내장 유병률은 약 11.8%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70% 이상이 본인이 질환을 자각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내장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시야가 좁아지더라도 나머지 한쪽 눈으로 보완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환자가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내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 개방각 녹내장: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며, 점진적으로 시야가 손상되는 게 특징입니다.
- 폐쇄각 녹내장: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심한 두통, 눈 통증,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안압, 시신경 상태, 시야 검사등을 받아야 하며, 특히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시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에 정밀 진단이 필수입니다. 치료는 점안액을 통한 안압 조절이 가장 먼저 선행되며, 치료 효과가 낮을 경우에는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 또는 섬유주 절제술 같은 수술적 접근도 고려됩니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법이 고령자에게 적용되고 있으며, 회복 속도와 부작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소 침습 수술법 -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 위험이 낮은 수술 방법 )
■ 황반변성: 중심 시력의 파괴자
황반변성은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대한안과학회는 2025년 기준으로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약 14%가 황반변성의 위험군에 속한다고 발표했으며,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신생혈관이 자라나 황반 아래에서 출혈과 부종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직선이 물결처럼 휘어 보임
- 중심 시야에 검은 점 또는 흐림
- 밝은 빛에서도 잘 보이지 않음
황반변성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포함된 눈영양제의 섭취, 금연, 고혈압·고지혈증 관리, UV 차단 안경 착용 등을 통해서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치료로는 항-VEGF 주사 요법이 대표적이며, 베오부(Vabysmo), 아이리아(Eylea) 등 다양한 약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국립안과연구소는 황반변성 환자에게 초기 치료 방법으로 월 1회 주사 요법이 효과적이라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치료 간격을 늘릴 수 있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도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 당뇨망막병증: 만성 질환의 합병증으로 실명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 상태가 망막 혈관을 손상시켜 발생하는 당뇨병의 대표적인 안과 합병증입니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말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31.5%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 중 약 50% 이상이라는 큰 비율로 망막의 변화가 관찰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당뇨 진단 후 20년 이상 경과한 환자의 90% 이상이 망막병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당뇨환자들에게는 크나큰 적색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병기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 비증식성 단계: 망막에 미세출혈, 혈관 누출이 나타나는 초기
- 증식성 단계: 신생혈관이 자라나면서 출혈과 망막박리 가능성 증가
- 황반부종: 중심 시력을 크게 손상시키며, 실명 위험이 높음
당뇨망막병증 예방의 핵심은 철저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통한 혈당 관리(당화혈색소 7.0% 이하 유지)와 정기적인 안과 검진입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황반부종이 동반된 경우 항-VEGF 주사, 레이저 광응고술, 유리체 절제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안저 분석 시스템을 통하여 조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상대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에서도 원격 검진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 실명 예방은 조기 검진과 꾸준한 관리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노년기 실명의 주요 원인이면서, 공통적으로는 조기 발견 시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이 가능한 질환들이기도 합니다. 2025년 보건복지부의 노인 건강 지침서에도 명시되었듯이, 만 60세 이상은 최소 연간 1회 이상 안과 전문의 검진을 필수로 받도록 해야 하며, 고위험군은 더 자주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가족 중에 고령자가 있다면, 매년 검사를 통해 시력 변화나 자각 증상을 면밀히 살피고, 건강검진에서 간과하기 쉬운 시신경·망막 상태를 좀 더 정밀하게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명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이 또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남의 일처럼 미루지 말고 가까운 안과 전문의와 상담을 시작해서 소중한 눈 건강을 잃지 않도록 꼼꼼한 관리를 생활화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전문가의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 공유의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인의 상담을 받으시길 권합니다.